안녕하세요. 아기 고양이랑 놀다가 갑자기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해서 당황스러우셨겠어요!!
말씀해주신 행동들을 종합해 보면 아마 고양이가 놀이의 강도를 조절하는 중이거나, 장난기가 폭발해서 그런 걸 거예요!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말씀해주신 행동들을 하나씩 살펴볼게요.
꼬리를 ㄱ자로 만들고 사이드스텝 밟기 + 도망갔다 돌아와서 손 깨물기
꼬리 모양과 사이드스텝은 전형적인 "놀자! 나 지금 완전 신났어!" 하는 고양이들의 행동이에요. 아기 고양이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사냥 놀이를 할 때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줘요. 꼬리를 꺾거나 부풀리고 옆으로 통통 뛰는 건 "나는 무서운 사냥꾼이다! 너를 잡을 거야!"라고 과장해서 보여주는 거예요. 동시에 스스로를 더 커 보이게 해서 '가짜 위협'을 하는 행동이기도 하구요.
도망갔다 돌아와서 손 깨물기는 놀이의 일부예요. 고양이들은 원래 쫓고 쫓기는 사냥 놀이를 좋아하거든요. 도망가는 건 '이제 네가 나를 쫓아봐!' 하는 신호이거나, 잠시 멈췄다가 다시 공격(장난으로)하려는 준비 자세일 수 있어요. 손을 깨무는 건 아기고양이의 사냥 본능에서 나오는 행동이지만, 너무 아프게 문다면 다른 장난감으로 유도해서 손을 깨무는 습관은 고쳐주는 게 좋아요.
귀가 ^-^ 모양에서 (_/) 이런식으로 V자 모양이 되는 것은 "집사님, 나 지금 완전 집중해서 놀고 있어요!" 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아요~
뒤로 젖혀지는 귀는 고양이가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흥분했을 때, 또는 약간의 불안감이나 긴장감을 느낄 때 귀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있어요. 놀이가 과격해지면서 흥분도가 올라가거나, 상대(집사님 손)의 다음 동작을 예측하며 집중하는 자세일 수 있습니다. '펀치' 자세와 비슷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비행기 귀"라고도 불리는데, 일반적으로는 약간의 짜증이나 불쾌감을 나타낼 때도 있지만, 놀이 중의 과도한 흥분이나 집중 상태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꼬리 흔들림, 동공 확장, 털 부풀리기 등 다른 행동과 함께 나타난다면 놀이 중의 흥분일 확률이 높아요.
제가 잘 때 제 옆에 누워있어주는 것은 아기 고양이가 집사님을 완전히 신뢰하고 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에요! 고양이들은 가장 취약한 잠자는 순간을 아무에게나 내어주지 않아요. 옆에 붙어 자는 건 집사님을 엄마처럼, 또는 매우 안전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예요. 싫어한다면 절대 옆에 눕지 않아요!!
고양이 화장실 변기 옆에 뒀는데 제가 볼일 보러 가면 따라와서 같이 쉬 싸는 것은 정말~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의 행동인데, 집사님을 '안전하고 함께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고양이들은 원래 '무방비 상태'인 배변 활동을 할 때 가장 취약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존재(집사님)와 함께 있으려고 하는 본능이 있어요. 집사님이 볼일을 볼 때 옆에 와서 자신도 본일을 보는 건, "나도 집사님처럼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게 배변하고 싶어!"라는 마음일 수 있고요, 동시에 집사님의 행동을 모방하는 학습의 일환일 수도 있답니다.
아기 고양이가 집사님을 싫어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집사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집사님을 깊이 신뢰하며,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아기 고양이의 행동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손을 너무 아프게 문다면 적절한 장난감으로 유도해서 '손은 깨무는 게 아니다'라고 알려주는 훈련을 해주시는 게 좋아요!!